생활·트렌드

경복궁에서 결혼식? 갑자기 왜 떴을까 — '고결' 1호 커플과 궁궐 예식 무슨 일인지 정리

떴슈지기 2026. 10. 3. 14:04

한복과 궁궐을 연상시키는 전통 혼례 분위기의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이미지 (궁궐·전통 혼례 분위기)

10월 3일 개천절 연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뜬금없이 '경복궁'이 올라왔습니다. 단풍철 나들이 얘기인가 싶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릅니다. 바로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 마당에서 진짜 결혼식이 열렸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그것도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부부가 한복을 입고요. '궁궐에서 결혼이 가능해?'라는 궁금증이 검색을 끌어올린 셈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 은행나무 쉼터에서 결혼식 '1호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약 22만 명의 구독자를 둔 에스토니아 출신 유튜버 '마이' 부부로, 3년째 한국에 살며 한복과 전통문화를 알려온 인물입니다.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고, 결혼식장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보낸 축하 난도 놓였습니다. 이 식은 11월 8일까지 이어지는 총 28쌍의 백년가약 중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었습니다.

'고결' 사업이 뭐길래

이 결혼식의 정체는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운영하는 야외결혼식 '고결(고궁박물관에서 결혼해)' 사업입니다. 국가유산을 일상에서 누리게 하는 동시에, 치솟는 혼인 비용으로 부담을 느끼는 청년 세대를 돕자는 취지로 2026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 장소: 국립고궁박물관 은행나무 쉼터(예식) + 별관(피로연)
  • 규모: 하객 100명 내외의 소규모 결혼식
  • 지원: 예식장·실내 피로연장 무료 대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는 예식비 650만 원 지원(전통혼례 시 기본 비품비 100만 원 별도)

첫해인 2026년엔 16쌍 모집에 293쌍이 몰려 약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에 박물관은 지원 규모를 6주간 28쌍으로 늘렸습니다. 지금 검색어를 달군 바로 그 28쌍 행렬이 여기서 나온 겁니다.

왜 지금 더 화제일까

타이밍이 맞물렸습니다. 첫째, 10월 2일 외국인 유튜버 부부의 '1호 결혼식'이 화제성과 그림이 좋아 뉴스로 쏟아졌습니다. 둘째, 때마침 2027년 '고결' 모집이 진행되며 관심이 겹쳤습니다. 2027년에는 상반기(4~5월) 41회, 하반기(10~11월) 39회로 총 80회로 규모가 약 2.8배 확대됩니다. 금요일 오후 1회, 토·일·공휴일 오전 11시·오후 3시 2회로 시간대도 넓어졌고, 온라인 추첨으로 70쌍을 뽑되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자 10쌍은 별도로 선정합니다.

신청은 어떻게 하나

관심 있는 예비부부라면 흐름은 이렇습니다. 먼저 박물관과 협력하는 예식 전문업체 2곳과 사전 상담을 거쳐 견적서를 받고, 이후 정해진 기간에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gogung.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합니다. 사전 상담 견적서가 없으면 선발 대상에서 빠질 수 있으니 순서가 중요합니다. 부부 모두 본인인증 후 회원가입을 마쳐야 하고, 최종 결과는 박물관 누리집에서 발표됩니다. (회차별 모집·추가 신청 일정은 수시로 바뀌므로, 신청 전 누리집 공지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한 줄 정리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결국 '경복궁 결혼식'은 궁궐을 통째로 빌린 특혜가 아니라, 국가유산을 시민의 일상 곁으로 끌어내린 공공 예식 지원 사업 '고결'의 풍경입니다. 비싼 예식장 대신 수백 년 된 은행나무 아래에서 식을 올린다는 그림이 주는 울림이 큰데, 혹시 이 소식을 보고 마음이 동했다면 2027년 회차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니 일정만 미리 체크해 둬도 손해는 아닐 겁니다.